이 기은 - 中年이어서


中年이어서...

中年...
서글픈 이름아!
서까래로 이름없는 쇠기로
살음살음 하다가
세상의 버팀목으로
들보로...
하늘을 떠받칠 힘도 없으면서
아래로는 땅을 지탱하고
위로는 하늘을 떠받쳐야 하는
서글픈 이름 中年!
아파도 아프다 하소연 들어줄 사람 없다.
슬퍼도 슬프다 기대어 울 어깨가 없다.
사랑 하면서
그리워하면서
세상 일이 먼저라며 내일 하잔다
그 내일이 오지 않을 줄 알면서...
돌아 보면
온 길이 까마 득 하고
건너다 보면 남은 길이 너무 짧다
이제서야
세상의 이치를 알고
살음의 의미를 알고
작은 행복을 큰 기쁨으로 받아들일
가슴 가졌는데...
나를 버리고 온전히
하나가 된 참 사랑을 할 수 있는데...
세월이 갈 길 멀다 채근 하여
안타까운 마음 달랠 반 초의 여유도 없이
떠밀려 걷는다
작고 앙증맞은 패랭이 꽃
척박한 바위틈에서 고행하듯 피어난
절벽으로, 낭떠러지로...
낮 선 시간에게 떠밀려서 간다
하지만, 중년이란 이름을 가졌기에
울어서도 안된다.
결코...
슬픈 눈물을 보여서는 더욱 안 된다
바라보는 눈들이 함께 슬퍼지니까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척
앞만 보며
웃으며 걸어야 한다
앞으로만 가야 한다
눈감고, 귀 막고, 입술 깨물며...
안타까운 이름 中年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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