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한모 - 가을에


가을에 - 정한모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이며
가볍게 가을을 날으고 있는
나뭇잎
그렇게 주고받는
우리들의 반짝이는 미소로도
이 커다란 세계를
넉넉히 떠받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믿게 해 주십시오
흔들리는 종소리의 동그라미 속에서
엄마의 곁에 무릎을 꿇고
모아 쥔 아가의
작은 손아귀 안에
당신을 찾게 해 주십시오
이렇게 살아가는
우리의 어제 오늘이
마침낸 전설 속에 묻혀 버리는
해저(海底)같은 그 날은 있을 수 없습니다
달에는
은도끼로 찍어 낼 계수나무가 박혀 있다는
할머니의 말씀이
영원히 아름다운 진리임을
오늘도 믿으며 살고 싶습니다.
어렸을 적에
불같이 끓던 병석에서
한없이 밑으로만 떨어져 가던
그토록 아득하던 추락과
그 속력으로
몇 번이고 까무러쳤던
그런 공포의 기억이 진리라는
이 무서운 진리로부터
우리들의 이 소중한 꿈을
꼭 안아 지키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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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여연 2006/09/03 14:54 # 답글

    한국의 가을...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던것이 눈에 선하네요. ^^
  • 港口 2006/09/08 01:07 #

    그 무더위..
    어디가고 이제 가을인가 봅니다.
    그곳에는 코스모스가 없나 보군요.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제격인데..
    ^^*
  • 윤타로 2006/09/04 12:21 # 답글

    아~~~ 예쁘네요~~~
    분홍 코스모스위의 팔랑나비 두마리
    이제 정말 가을인가봐요.
    오늘 아침에는 선선하더라구요.
    지금 밥먹고 왔더니 잠도 솔솔 오고... 가을은 식곤증의 계절. ^^
  • 港口 2006/09/08 01:08 #

    잘계시죠?
    이래저래 정신 딴데두고..
    그리 삽니다.
    ^^*
  • 또라이냐 2009/03/01 01:41 # 삭제 답글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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